각도기와 바람 계산에 목숨을 걸며 제자리에서 포탄을 쏘아 올리던 한국의 국민 게임 《포트리스》, 그리고 닌자 로프를 타고 전장을 날아다니며 성스러운 수류탄과 바나나 폭탄으로 지형 자체를 증발시키던 글로벌 명작 《웜즈》!
턴제 탄도학 슈팅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두 게임이 걸어간 길과 플레이어가 느끼는 손맛의 질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웜즈 시리즈 30년 역사상 가장 완벽한 2D 물리 엔진과 현대적인 병기 시스템을 결합해 탄생한 정점이 바로 《웜즈 W.M.D(Worms W.M.D)》입니다.
2D 웜즈의 완결판이라 불리는 《웜즈 W.M.D》의 핵심 시스템과 더불어, 《포트리스》와 뚜렷하게 갈리는 웜즈만의 결정적인 차이점과 장점을 한 편의 포스팅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2D 턴제 탄도학의 정점: 《웜즈 W.M.D》의 3대 혁신 시스템
《웜즈 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는 전설로 꼽히는 1999년 《웜즈 아마겟돈》의 완벽한 물리 엔진을 계승하면서, 기존 웜즈의 한계를 깨부수는 파격적인 전술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 감각적인 2D 카툰 그래픽과 100% 완전 파괴 지형:
- 전장을 뒤흔드는 '탑승 장비(Vehicles)'와 거치 포탑:
- 탱크: 험지를 돌파하며 6연발 고폭탄으로 엄폐물을 통째로 박살 냅니다.
- 헬리콥터: 공중을 비행하며 지상을 향해 미사일을 폭격합니다.
- 메카 로봇: 높은 점프로 착지 충격파를 일으키거나 강철 주먹으로 적을 바다 멀리 날려버립니다.
- 맵 곳곳에 저격총, 중기관총, 화염방사기 같은 고정 포탑이 배치되어 전술적 요충지를 점령하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 시야를 차단하는 전술 은신처, '건물 내부(Buildings)':
- 맵에 위치한 집이나 공장 건물 안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습니다.
- 건물 밖에서는 내부가 완전히 가려져 있어 공중 폭격이나 유도탄을 피하는 완벽한 요새가 되며, 적이 직접 안으로 진입해야만 시야가 확보되는 심리전이 펼쳐집니다.
- 상대 턴에도 쉬지 않는 '실시간 무기 크래프팅(제작)':
- 필드 부품을 줍거나 불필요한 무기를 분해해 새로운 결전 병기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 상대방이 공격하는 턴 동안에도 내 인벤토리에서 실시간으로 무기 제작을 예약할 수 있어, 턴제 게임 특유의 멍하니 기다리는 지루함을 완벽하게 지워냈습니다.

2. 웜즈(W.M.D) vs 포트리스: 턴제 탄도학 양대 산맥의 4가지 결정적 차이
비슷한 탄도학 게임으로 묶이지만, 두 작품은 지향점과 플레이 감각에서 하늘과 땅 차이를 보입니다.
- 1) 고정 포대 vs 3차원 입체 기동 (이동의 자유도):
- 포트리스: 탱크의 이동 게이지가 매우 짧고 경사로를 넘기 힘들어, 좋은 자리를 잡은 뒤 제자리에 멈춰 서서 각도와 힘 조절에만 집중하는 '정적인 원거리 포격전'입니다.
- 웜즈 W.M.D: 지렁이는 점프, 백플립은 물론이고 닌자 로프(Ninja Rope)를 천장에 박아 진자 운동의 가속도로 맵 반대편까지 2초 만에 날아갑니다. 제트팩, 텔레포트, 낙하산까지 활용하는 '동적인 3차원 기동전'입니다.
- 2) 체력 깎기 vs '수장(Drowning)'의 일격필살 (승리 공식):
- 포트리스: 상대 탱크의 HP를 0으로 만드는 소모전이 주력이며, 번지는 특정 맵이나 얇은 다리 지형에서만 드물게 나오는 보너스 찬스입니다.
- 웜즈 W.M.D: 맵 밑바닥 전체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어 체력이 1이든 1,000이든 물에 빠지는 순간 무조건 즉사(수장)합니다. 야구 방망이 풀스윙, 장풍(Fire Punch), 심지어 대미지가 0인 '손가락 찌르기(Poke)'로 절벽 끝의 적을 툭 밀어 바다로 빠뜨리는 번지가 가장 치명적인 역전 수단입니다.
- 3) 고정된 2발 vs 80종의 무기와 지형 개조 (전술의 폭):
- 포트리스: 탱크마다 1번 일반탄과 2번 특수탄으로 탄환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어 순수한 각도 계산 실력 싸움이 중심입니다.
- 웜즈 W.M.D: 바주카 외에도 찬송가와 함께 화면 절반을 날리는 성스러운 수류탄, 유도 폭탄 슈퍼 양, 맵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콘크리트 당나귀 등 80종 이상의 엽기 무기를 씁니다. 드릴로 땅속을 파고 들어가 벙커를 짓거나 철골(거더)로 다리를 놓는 등 지형 자체를 뜯어고칩니다.
- 4) 1인 1탱크 vs 다인 분대(Squad) 운영 (관전 스트레스):
- 포트리스: 1인당 1대의 탱크만 조종하므로 초반에 집중 점사를 당해 파괴되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수 분 동안 멍하니 남의 플레이를 구경해야 합니다.
- 웜즈 W.M.D: 한 플레이어가 4~8마리의 지렁이로 구성된 분대를 통솔합니다. 초반에 지렁이 몇 마리가 죽어도 남은 한 마리로 슈퍼 양을 날려 판을 뒤엎는 극적인 역전이 가능해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됩니다.

3. 《웜즈 W.M.D》의 완성도와 고려할 요소
턴제 파티 게임의 완성형으로 꼽히지만, 특유의 게임성에서 비롯된 호불호 요소도 존재합니다.
- 아쉬운 점과 진입 장벽:
- 닌자 로프 피지컬 격차: 로프 반동 기동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숙련자와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맞붙을 경우 실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 무작위 요소(RNG): 급변하는 바람 방향과 공중 보급 상자의 낙하 위치 등 운적인 요소가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철저한 오차 없는 두뇌 싸움만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변덕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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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스》가 정해진 사격대에서 바람과 각도를 계산해 과녁을 꿰뚫는 "정밀한 사격 시험의 맛"이라면, 《웜즈 W.M.D》는 맵 전체를 날아다니고 땅을 파헤치며 상대를 바다로 걷어차는 "통제 불능의 샌드박스 난투극"입니다.
지루한 자리싸움에서 벗어나 탱크를 몰고, 건물 안에 숨으며, 성스러운 수류탄 한 방으로 판을 뒤엎는 화끈한 턴제 배틀을 맛보고 싶다면 스팀에서 《웜즈 W.M.D》를 선택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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